‘자충수에 모럴 해저드까지’…독감보험 손해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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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충수에 모럴 해저드까지’…독감보험 손해율 어쩌나



역대급 유행에 빠른 속도로 번져
적자 예상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져
소비자 악의적인 행동 이어질 수도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빠르게 퍼지면서 보험사들이 판매한 독감보험의 손해율에 경고등이 켜질 전망이다.

독감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상품 구조가 단기간 내 보험금 청구 가능한 데다,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보험금만 수령한 후 계약을 해지하도록 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어서다.

과거 일부 보험사의 매출 경쟁으로 높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계약도 유지되는 만큼, 해당 담보에서 발생하는 적자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환자 급증에 구조적 문제 심각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독감 발생이 증가해 지난달 17일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에서 확인된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22.8명에서 122.3% 급증한 수준이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독감보험 손해율도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감보험은 독감에 걸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으면, 가입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문제는 과거 판매된 독감보험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 구조적으로 손해율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독감보험의 경우 10일의 면책기간을 설정하지만, 일부 보험사는 이보다 짧은 3일 또는 7일로 면책기간을 정해두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독감보험은 월 2,000원대부터 가입 가능한 반면, 보험금은 10만원부터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올 겨울을 앞두고 가입한 이후 독감 한 번에 10만~2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독감보험을 미리 가입한 이후 독감이 걸리면 보험금을 받고 해지하는 방안을 공유하는 내용도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과거 판매된 높은 한도의 독감보험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독감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부 보험사에서 한도 확대 경쟁이 심화했고, 보험금 지급 한도는 50만~100만원까지 치솟았다.

독감보험이 특약으로 가입되고 주계약 만기에 따라 유지 여부는 상이하지만, 갱신형으로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연간 1회 한도로 최대 100만원씩 지급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100만원 한도로 판매될 당시 한 달간 14만건이 팔렸다”면서 “그 외 다른 높은 한도의 독감보험도 작년과 올해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고공행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업계 전체에서 팔린 독감보험의 규모가 상당하고, 그 계약들이 유지되고 있다면 적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독감보험 판매 지속성 여부 논의된 듯

이 같은 상황에 업계에서는 최근 독감보험의 판매 지속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년 계절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독감 이슈에 대해 보험의 필수 조건인 우연성 결여 여부와 출혈 경쟁에 따른 손해율 상승 및 실적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논의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독감보험을 판매하는 게 맞냐 아니냐 하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환자가 많고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고는 우연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소비자 개인에 대해서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독감을 대비하기 위해 가입한다고 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는 겨울철 빈번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우연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빠르게 퍼지면서 보험사들이 판매한 독감보험의 손해율에 경고등이 켜질 전망이다.(사진 출처=픽사베이)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빠르게 퍼지면서 보험사들이 판매한 독감보험의 손해율에 경고등이 켜질 전망이다.(사진 출처=픽사베이)

 


출처 : 보험매일(http://www.fi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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