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 하락…보험료는 올라
대형 손보사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 하락…보험료는 올라
4개사 지난해 기준 4~7.9%가량 내려…보험료 평균 10%대 인상
지난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운용하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소폭 하락했다.그럼에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대형 손보사 외에 주요 보험사들은 올해 보험료를 평균 10%대 인상했다.4세대 실손보험이 일부 소비자 및 의료기관에 의해 손해율이 치솟는 구조가 되자 정부는 5세대 출시를 기획,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의 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상위 손보사 실손 손해율 소폭 하락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의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삼성화재는 지난해 96.5%를 기록, 전년 동기(102.4%) 대비 5.9%포인트(p) 내려갔다.현대해상(130.5%→122.6%)과 DB손보(112.1%→108.1%)는 각각 7.9%p, 6.5%p 하락했고, KB손보(108.6%→102.1%)도 6.5%p 떨어졌다.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이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적자 구간에 머물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한 보험료는 올해 소폭 인상됐다.삼성화재는 평균 16.8%, 현대해상 14.3%, DB손보 11.3%, KB손보 4.0%씩 각각 보험료가 올랐다.이 외에 농협손보(125.3%→122.3%)가 3.0%p 하락했고, 지난해 처음 실손보험을 출시한 신한EZ손해보험은 83.8%의 손해율을 기록했다.반면 한화손해보험(91.5%→96.9%)은 5.1%p, 흥국화재(93%→97.2%) 4.2%p, 메리츠화재(108.9%→112.9%) 4.0%p, MG손해보험(100.2%→103.2%) 3.0%p, 롯데손해보험(98.9%→100.7%) 1.8%p 손해율이 올랐다.손보사들의 손해율 등락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험료는 올랐다.농협손보는 20.3%, 신한EZ손보 10.8%, 한화손보 12.2%, 메리츠화재 0.1%, MG손보 52.9%, 롯데손보 19.2% 등 인상됐고, 흥국화재만 유일하게 11.4% 인하했다.생보사 중에는 흥국생명(-8.8%p), DB생명(-7.9%p), 삼성생명(-1.9%p), 농협생명(-0.1%p)이 전년 대비 손해율이 하락했고, 한화생명(10.3%p), 교보생명(5.4%p), 동양생명(4.2%p) 등의 손해율이 올랐다.이에 따른 올해 보험료도 오름세다.한화생명(17.9%)이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고, 흥국생명(15.8%), 동양생명(12.2%), 삼성생명(10.2%), DB생명(9.1%), 교보생명(8.0%)이 뒤를 이었다. 농협생명의 평균 보험료는 인상되지 않았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된 손해율과 보험료 인상폭은 평균치인 만큼 소비자 각각의 상황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4세대 출시 4년 만에 5세대 예정4세대 실손보험은 지난 2021년 7월 출시된 상품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더 높은 1·2·3세대 가입자의 전환을 적극 독려했고, 2023년 기준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10.5%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늘고 손해율이 또 치솟는 구조로 바뀌면서 정부는 최근 5세대 실손보험의 윤곽을 드러냈다.정부가 발표한 5세대 실손보험은 비중증·비급여 진료에 대해 자기부담률이 더 높아진다. 급여 의료비는 입원과 외래(통원)로 구분해 자기부담률을 차등화한다.또 입원 자기부담률은 4세대와 동일하게 20%, 외래는 건강보험 본인부담률과 동일하도록 했다.자기부담률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유입 매력은 사라질 수 있지만, 보험료 측면에서는 매력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보험료 부담이 큰 1·2세대 가입자지만, 당장 보험으로 인해 보장받을 상황이 아니라면 갈아타는 방법도 금전적 이익을 보전할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손해율과 함께 보험료도 오를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보장을 받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면 앞선 세대 가입자들은 4세대나 조만간 나올 5세대로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